2020. 6. 5. 18:45ㆍ사회
[경향신문]
여행용 가방 속에 7시간 동안 갇혔다가 숨진 ㄱ군(9)의 추모공간이 그가 살던 아파트와 초등학교에 마련됐다.
5일 충남 천안 백석동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 작은 추모공간이 생겼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ㄱ군을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감금됐다가 숨진 아이가 살던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상가에 주민들이 만든 추모공간. 연합뉴스
주민들은 작은 책상 위에 국화꽃과 ‘빼빼로’, ‘초코파이’, 사이다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를 올려놨다.
한 주민은 “다음 생엔 맘껏 뛰어놀고 환하게 웃을 수 있길 바란다”는 추모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천안 환서초등학교도 ㄱ군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만들었다.
ㄱ군은 2학년이던 지난해 이 학교로 전학 왔다.
5일 충남 천안 환서초등학교 교사들이 교내에 만들어진 분향소에서 숨진 아이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측은 교내 운동장에 10여㎡ 크기의 천막으로 분향소를 만들고 누구나 ㄱ군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쪽에는 조문객들이 ㄱ군의 슬픈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글을 적어 붙일 수 있는 칠판도 마련했다.
이 곳을 찾은 교사들은 ‘ㄱ군이 속박 없는 하늘나라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바랐다.
분향소는 오는 7일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ㄱ군 시신에 있는 멍 자국 등 학대 정황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ㄱ군의 몸에서는 담뱃불로 지진 것과 같은 화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부검 결과를 토대로 친부의 동거녀 ㄴ씨(43)가 ㄱ군을 상습 학대했는지를 추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ㄱ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25분쯤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ㄱ군은 ㄴ씨에 의해 지난 1일 낮 12시쯤부터 오후 7시25분쯤까지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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