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8. 15:44ㆍ경제
사스에서 나타난 ADE 현상 가능성 제기..안전성 확보해야
"임상참여자 2~3년간 추적조사 해야"..시판 후 연구 필수
[서울=뉴시스]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온라인 개최 모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백신으로 생긴 항체가 오히려 몸 속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돕는 ADE(antibody-dependent enhancement) 현상도 배제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8일 ‘2020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최근 러시아가 백신을 임상 3상 자료 없이 허가했는데 안전성에 대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통상 10년의 개발 기간을 코로나 백신은 10개월로 줄여야 하는 특수 상황이다.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건 무조건 안전성”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사후 추적관리와 모니터링은 필수다.
그는 “3만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중증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허가 후 실제로 1억명에 투여했을 때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며 “백신 안전성을 투명하게 모니터링하고 매순간 일반 국민에 공개해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안전성이 담보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1976년 미국에서 서둘러 스와인 플루 백신을 만들어 접종했는데 사망자들이 발생하면서 대혼란이 생겼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항체가 바이러스를 더 끌어서 세포 내 침식하게 해 질환 및 폐렴 증상을 악화하는 ADE 현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가 개발한 뎅기열 백신 ‘뎅그박시아’의 경우 2017년 시판 후 ADE 문제로 사용이 중단됐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예방 백신 개발 과정에서도 ADE 문제가 나타났다. 코로나19와 사스는 병원체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백신이 ADE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김 교수는 “아직 코로나19에선 ADE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스와 코로나19는 사촌지간이라 코로나19 백신에서도 ADE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문제는 백신접종 후에는 증상이 나타나도 ADE로 인한 것인지 알기 힘들다. 이를 막기 위해 RBM만 항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선두그룹에서 개발 중인 백신도 안전성·유효성 문제가 나타나면 바로 탈락할 수 있다”며 “철저한 절차로 안전성이 검증됐을 때 백신은 희망이 된다”고 말했다.
국제백신연구소 김제롬 사무총장 역시 “코로나 백신엔 수년 간의 안전성 데이터가 없다”며 “따라서 임상 참여자들에 대해 접종 후 2~3년간 안전성을 추적해야 한다.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부작용 보고를 강화해서 장기 안전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신진호 박사는 “환자 안전성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선 시판 후 추적조사가 중요하다. 임산부·영유아·노인 등을 대상으로 시판 후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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